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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기63

[영화리뷰: 산이 울다 (2015, Mountain Cry)] 헌신에 산이 울고 사랑이 우는 솔직한 신파극 신파극 ‘신파극’이란 일제 개화기 시절에 유행하였던 멜로드라마 형식의 연극을 지칭한다. 대체로 무르녹은 연애, 엽기적인 사건 등 강렬한 정서적 자극이 있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 대개는 주인공이 어려운 처지에 몰려 관중의 눈물을 자아내다가 끝에 가서 행복을 찾는다는 결말로 끝난다. 통속적인 윤리관에 입각한 권선징악의 교훈을 담곤 했다. 요즘에는 ‘신파조’라는 이야기로 그저 감성을 자극하여 사람들의 눈물을 짜내는 의도된 ‘졸작’을 대변하기도 한다. 제도와 관습을 벗어난 사랑에 대한 응징이라는이면에는 그 사랑이 이루어 지기를 간절히 열망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의 양면성을 교묘하게 자극하는 것이다. ‘신파’라는 것은 세련되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이 세상에서는 그저 뒤쳐진 낡은 감정의 조각으로 치부되기도 .. 2020. 2. 8.
[영화리뷰: 백 엔의 사랑 (2014, 100 Yen Love)] 낯설지 않은 서른 두 살의 성장통 일본 어느 작은 마을 도시락 집 큰 딸 이치코(안도 사쿠라)는 말 그대로 루저(Loser) 백수의 표본이다. 작은 도시락 가게이자 집에는 부모님과 얼마 전 이혼하고 돌아온 여동생과 조카와 살고 있다. 32살 전문대 졸업을 한 이치코가 하는 일이라고는 조카와 비디오 게임을 하거나, 동네 백 엔 상점에 들려 주전부리나 만화책 등을 사 오는 것이 전부이다. 치주염 치료비까지 밤낮으로 도시락을 만들어 파는 엄마에게 손 벌리는 큰 딸이 고와 보일 리가 없다. 그러던 중에 여동생과 한바탕 드잡이를 하고 홀로서기를 선언하고 방을 얻어 독립을 한다. 그리고 자신이 애용하던 백 엔 상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독립생활도 아르바이트도 축 처지다 못해 눅눅한 비닐장판에 쩍 달라붙은 자신의 일상에 활력소를 가져다 주지는 .. 2020. 2. 8.
[영화리뷰: 브루클린 (2015, Brooklyn)] 인생은 선택의 연속, 하지만 아주 늦은 선택이란 없다.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언니와 함께 생활하던 막내 에일리스(시얼샤 로넌)은 아일랜드를 떠나 뉴욕 브루클린으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괴팍한 켈리 여사의 소매점포에서 일하는 것이 답답하기도 하였지만, 무엇보다도 경리일을 하는 언니의 수입으로는 한 식구라도 입을 더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타본 바닷길에서 멀미와 싸우면서 우여곡절 끝에 브루클린에 도착한 에일리스는 어린 나이 임에도 불구하고 의연하게 하숙생활과 백화점 점원 생활을 시작한다. 의연한 척하였지만 점점 고향과 그곳에 있는 언니와 어머니에게 돌아 가고 싶은 생각은 깊어만 가고 향수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늘 우울하기 마련이다. 이러던 중에 후견인 신부님의 권유로 야간대학을 다니면서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그리고 외로운 어린.. 2020. 2. 6.
[영화리뷰: 아가씨 (2016, The Handmaiden)] 사기꾼들의 반전없는 해피 엔드 일찍 부모를 여의고 이모부(조진웅)의 후견으로 살아가는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는 다섯 살 이후로 거대한 성같은 집밖으로 나가 본적이 없다. 그녀의 유일한 일과는 이모부가 금 쪽 같이 아끼는 고서들을 낭독하는 일이다.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을 그녀에게 타고난 사기꾼 백작(하정우)가 접근한다. 백작은 그녀의 재산을 가로 챌 요량으로 유명한 도둑의 딸이자 장물아비의 손에서 자란 숙희(김태리)를 그녀의 하녀로 위장하여 저택으로 들여 보내게 된다. 숙희는 백작의 지시대로 아가씨가 백작에게 사랑에 빠져 결혼하도록 아가씨에게 노력한다. 그런 중에 숙희는 아가씨에게 홀린 듯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백작의 추궁에 계획한 일을 진행하고 마는데…… 백작은 계획대로 아가씨의 상속 재산을 가로채고 숙희는 아가씨에 대한 사랑을.. 2020. 2. 6.
[영화리뷰: 곡성 (2016, Wailing) - 무서운 소리 없는 이 혼돈의 세상] "믿음은 그저 믿는 것이다. 이해되거나 설명되는 것은 믿음이 아니다." 큰 사고라고 할만한 것이 없을 것만 같은 시골마을 '곡성'에서 의문의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이 연쇄사건은 마을을 발칵 뒤집어 버리고 저마다 범인이 누구인지 다음 희생은 누구의 차례일지 두려움은 마을 사람들 사이에 깊게 파고들고 만다. 가해자는 모두 알 수 없는 두드러기 포진과 광기 어린 살기로 무차별하게 주변 인물을 도륙하는데 수사기관에서는 그 이유를 독버섯 중독으로 결론짓고 수사를 갈무리하려 한다. 그 무렵 나타난 수상한 일본 노인(쿠니무라 준)이 소문이 소문으로 유력한 범인으로 주목이 되고, 시골 경찰 '종구'(곽도원)는 목격을 했다는 묘한 여인 '무명'(천우희)을 만나면서 그를 범인으로 확신하게 된다. 그 무렵 비슷한 이상.. 2020. 2. 6.
[영화리뷰: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 (2014 The Furthest End Awaits)] 기다리다... 커피를 로스티스트인 미사키는 어린 시절 헤어진 아버지가 해상사고로 8년 전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갑자기 듣게 된다. 그것도 아버지가 남긴 채무의 상속 통보로 말이다. 미사키는 큰 주저함 없이 아버지의 채무를 승계하고 그가 남긴 바닷가 작은 창고로 찾아 든다. 그 인적 없기로는 둘도 없는 장소에서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자신의 별명을 딴 '요다카 커피'의 문을 연다. 그 카페의 지척에는 두 아이를 두고 홀로 타지로 일을 나가는 에리코가 살고 있다. 매일 밤, 집 앞에서 아이들은 엄마 에리코를 기다리고, 엄마 에리코는 자신을 사랑해 줄 누군가를 기다린다. 그 곁에는 어린 시절 헤어진 실종된 아버지를 기다리는 미사키가 있다. 세상의 끝에서 이들은 기다림의 끝을 보게 될까? 그 끝은 행복일까, 불행일까? T.. 2015. 11. 1.
[영화리뷰: 이터널선샤인(2004, En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난 너없는 곳은 기억이 안나' - 사랑을 어떻게 지우니 이터널 선샤인 (2015)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9.4 감독 미셸 공드리 출연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커스틴 던스트, 마크 러팔로, 일라이저 우드 정보 로맨스/멜로, SF, 코미디 | 미국 | 108 분 | 2015-11-05 글쓴이 평점 조엘(짐 케리)는 아침에 싸우고 짐을 싸들고 나간 연인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이 자신을 첨 본 사람 취급을 하고 어린 녀석과 히덕거리는 것을 보고 충격에 빠진다. 그러다 그녀가 특정 기억을 지워주는 처치를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도 이제 아픈 기억이 된 그녀를 지우기 위해 라쿠나사를 방문한다. 기억을 지우는 처치 과정은 그녀와의 기억을 하나씩 꺼내어 지우는 방법이었다. 어쩔 수 없이 그는 그녀와의 모든 기억을.. 2015. 9. 24.
[영화리뷰: 사도 (The Throne 2015)]슬픔이라 묻고 사랑이라 답하다. 사도 (2015) The Throne 7.9 감독 이준익 출연 송강호, 유아인, 문근영, 전혜진, 김해숙 정보 시대극 | 한국 | 125 분 | 2015-09-16 글쓴이 평점 왕은 아들 세자를 뒤주에 가둔다. 아들 세자가 온갖 비행을 일삼고 역모를 도모하였다는 이유로 뒤주에 가둔다. 내관을 칼로 내리쳐 죽이고, 무덤을 만들어 관속에 누워 비구니와 무당을 불러 굿판을 벌이고, 세자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낮부터 기생들과 술을 퍼마시는 등 세자의 기행은 누가 보아도 용서하기 힘들어 보인다. 오랜 기간 왕좌를 지켜낸 노련한 왕은 그런 세자를 국법으로 다스려 참수하거나 사약을 내리지 않고 광인으로 몰아 뒤주에 가둔다. 뒤주에 갖힌 아들은 일곱날을 버티다 이내 숨을 거둔다. 아들을 죽음으로 몬 왕은 개선가를 울리.. 2015. 9. 20.
[영화리뷰: 오피스(2015)]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공포 - 상실 오피스 (2015) Office 6.6 감독 홍원찬 출연 고아성, 박성웅, 배성우, 김의성, 류현경 정보 스릴러 | 한국 | 111 분 | 2015-09-03 글쓴이 평점 이미례는 제일F&B라는 식품회사의 5개월차 인턴사원이다. 광주에서 줄 곧 지내오다 서울 취업을 위해 인근교외 지역에 싼 월세방을 얻어 매일 여행길 같은 출퇴근을 반복하고 있다. 익숙해 질만 하지만 늘 출근 시간에 쫓기어 아슬아슬하게 지옥철을 탄다. 가래침 처럼 겨우 내뿜어져 플랫폼으로 내려 선 뒤 부터는 지각을 면하기 위해 달려야만 한다. 정말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도착한 사무실은 공기가 어수선하다. 지난밤 일가족 망치살인사건의 범인이 자신이 속한 영업2팀 김병국 과장이라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부장으로 부터 듣는다. 경찰들이 찾아 와 .. 2015. 9. 19.
[영화리뷰: 나의 어머니 (Mia Madre 2015)] 무슨 생각해?.... 내일! 나의 어머니 (2015) My Mother 7.2 감독 난니 모레티 출연 마르게리타 부이, 존 터투로, 난니 모레티, 줄리아 라차리니, 베아트리체 만치니 정보 드라마 | 이탈리아, 프랑스 | 106 분 | 2015-08-20 글쓴이 평점 중년의 여인 마르게리타는 영화감독이다. 그녀는 영화마다 자신만의 색깔을 담아 내어, 남들이 보기에 '일관성'있는 작가정신을 표현하는 감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에도 그 연장선상에서 노사분규와 노동자와 사용자의 갈등을 담은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있다. 늘 그러할 수도 있지만 특히 이번 영화제작은 만족보다는 항상 불만으로 가득한 작업이 되고 있다. 카메라 감독의 자의적인 클로즈업 부터 조감독의 엑스트라 섭외, 하다 못해 분장팀의 짙은 분장마저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도 없.. 2015. 9. 13.
[영화리뷰 : 건축학개론 (2012)] “그집앞”, 그리고 “기억의 습작” 건축학개론 (2012) Architecture 101 8.6 감독 이용주 출연 엄태웅, 한가인, 이제훈, 수지, 조정석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한국 | 118 분 | 2012-03-22 글쓴이 평점 승민(엄태웅-이재훈)은 이제 자신만의 작품을 기대할 정도의 경력과 능력이 검증되어가는 건축사이다. 사무실 동료와 비밀연애 후에 결혼을 계획하고 또 다른 도약을 위한 미국 출발을 얼마 남기지 않은 어느 날, 정말 ‘불현듯’ 대학 1학년 첫사랑이었던 서연(한가인-배수지)이 찾아 온다. 그녀는 쉽지 않았을 것만 같았던 결혼생활을 접고, 내일을 장담하기 힘들 정도로 와병 중인 노부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고향 제주도 집을 새로 짓고 싶어서 찾아 왔다. 승민은 서연의 집을 맡아 설계 및 공사를 진행한다. 한편으로.. 2015. 9. 6.
[영화리뷰 : 엘리시움 (2013)] 천국 보다 먼, 이 세상보다는 더 먼…. 엘리시움 (2013) Elysium 7 감독 닐 블롬캠프 출연 맷 데이먼, 조디 포스터, 샬토 코플리, 알리스 브라가, 디에고 루나 정보 드라마, SF | 미국 | 109 분 | 2013-08-29 글쓴이 평점 “서기 2154년 지구는 버려졌다. 지구와 함께 가난하고 가진 것 없는 이들도 곤궁, 질병, 범죄와 함께 버려졌다.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와 환경을 고려치 않은 인류의 터전인 지구는 상위 1% 계급에게 버림을 받았다. 상위 1%인 코디네이터스 계급들은 그들의 자본과 권력으로 지구 대기권 밖에 엘리시움이라는 이상향에 가까운 곳에 정착지를 설계했다. 지구에 버려진 하층민들은 오직 질병과 궁핍이 없는 엘리시움으로 가는 티켓을 열망하며 하루 하루를 버틸 뿐이다. 온갖 전과로 보호관찰을 받던 맥스(맷 데이먼.. 2015.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