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립2

만우절(萬愚節): 고립(孤立)과 격리(隔離) 사이 그 어디 쯤 “사람은 어려서부터 악한 마음을 품게 마련,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으리라.” 창세기 8.21 1. 방황을 넘어 선, 온갖 악한 인간 모습에 하느님의 노여움은 끝을 헤아리기 어려운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 망가진 세상을 큰 홍수로 깨끗이 쓸어 버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노라 결심한 하느님은 노아에게 큰 방주를 만들도록 하십니다. 세상의 온갖 짐승의 암수 한 쌍씩과 나무와 꽃과 풀의 어린싹과 씨앗을 배에 싣도록 하시고는, 40일 동안 어마 어마한 큰 비를 쏟아부으십니다. 이세 상은 그렇게 큰 물에 잠겨 버리고 말았습니다. 2012년에 개봉한 ‘2012’라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묘사된 쓰나미를 떠 올리자면, 하늘의 노여움은 그렇게 커다랗고 좀처럼 누르기 힘든 것이었나 봅니다. 그렇게 40.. 2020. 4. 1.
[영화리뷰: 터널 (Tunnel, 2016)] 이 세상의 흔하디 흔한 재난, 그 중 가장 큰 재난은 ‘고립’ 붕괴된 터널에 갇힌 자동차 영업사원 정수(하정우)는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 배터리가 다하기 전에 구조대가 올 것이라 희망한다. 터널에 들어 서기 전에 들른 주유소에 받은 생수 두 병은 이미 다 마신 지 오래이고, 소변을 받아 마시라는 구조대장 대경(오달수)의 충고를 실행에 옮길 판이다. 함께 생존자로 의지하였던 미나(남지현)는 큰 부상을 입고 이내 숨을 거둔다. 이제 붕괴된 터널의 이 좁은 공간 안에는 미나가 남긴 강아지 댕이와 정수뿐이다. 일주일이면 구출된다는 기약은 보름이 넘도록 진행되고, 그 구출 계획마저 공사비리로 인한 설계변경으로 헛고생이라는 것을 알게 된 정수는 이내 이성을 잃고 분개하고 동요한다. 이제 핸드폰의 배터리도 다해 가고, 바깥세상에서의 소식은 유일하게 잡히는 클래식 라디오 채널뿐인.. 2020.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