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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소 쿠아론2

[영화리뷰: 로마(2018)] 알폰소 쿠아론의 다채로운 흑백영화; 흑백으로 만든 텍스트 폴리포니 클레오(얄리차 알파리시오)는 멕시코시티 내의 중산층 거주 지역인 로마(colonia roma)에 살고 있는 백인계 의사 집안의 입주 가정부이다. 사회 계급이나 태생이 잠자리의 공간과 부리는 자와 행하는 자로 나누어 놓았지만, 천방지축 4남매와 제일 큰 어른 할머니는 물론 생화학자인 안주인 소피아(마리나 데 타비라) 마저도 클레오를 가족처럼 여기며 살아간다. 매일 다를 것 없던 일상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한다. 소피아의 남편은 외도 끝에 캐나다 출장을 핑계로 집을 나선 뒤 돌아 올 생각을 하지 않고, 클레오와 연애를 하던 하층민 출신 페르민은 클레오의 임신 선언에 종적을 감춘다. 세상은 정치적인 충돌로 하루하루 시끄럽기만 하고, 집에 남은 네 아이와 세 여인의 삶은 버거워 보이기만 한다. 이들에게도 어마.. 2020. 2. 9.
[영화리뷰: 칠드런 오브 멘(2006,Children of Men)] 운명과 신념의 사이에 놓인 세계 인간 스스로 종말을 초래한 사건이 있은 후 유일한 국가 기능을 하고 있는 2027년의 영국에는 아직 ‘보안령’이 발효되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인류에게 내려진 최대 재앙은 한순간의 폭격이나 전쟁 혹은 바이러스 같은 ‘호환마마’ 같은 외부의 위협이 아니었다. 더 이상 인류의 종족을 이어 갈 수 없는 재앙, 바로 전 인류의‘불임’의 재앙이 찾아온 것이다. 그렇게 내일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2027년 11월 어느 날, 인류의 최연소자인 만 18세 청년 디에고는 사고사라 전달되는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고, 전영국은 깊은 침울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매일을 알코올의 힘으로 버티며 사는 수도관리국에서 일하는 테오(클리브 오웬)는 영문 없이 떼거리에게 납치가 된다. 그곳에서 20여 년 전 대정부 투쟁을 했던 전처.. 2020.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