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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2

네 걱정에 기쁨을 섞어라 - 돈키호테, 만우절, 그리고 생일 ‘대답은 멈추는 것이고 질문은 건너가는 것이다.’ - 최진석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중에서 - 대답이란 틀에 박혀 버린 뻔한 것이다. 질문은 끊임없이 이동하고 변화하는 살아 숨 쉬는 것이다. 이 세상을 이루는 모든 요소, 개념, 이론, 정의, 정리, 철학, 미학 등은 대답에서 나온 것이라곤 하나도 없다. 모두 질문이 잉태한 결과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건너가야 하는 일은 두렵다. 보통 ‘건너가는 곳’은 가본 적이 없고 알지도 못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막연하게 우리는 위험하다고 생각하며 주춤거리기 일쑤다. 그 두려움을 딛고 한 걸음을 열 걸음으로 만드는 일은 사뭇 거룩하다. 이 걸음을 우리는 ‘용기’라고 말한다. ‘돈키호테’는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스페인 문학의 대표작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거.. 2023. 4. 2.
만우절(萬愚節): 고립(孤立)과 격리(隔離) 사이 그 어디 쯤 “사람은 어려서부터 악한 마음을 품게 마련,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으리라.” 창세기 8.21 1. 방황을 넘어 선, 온갖 악한 인간 모습에 하느님의 노여움은 끝을 헤아리기 어려운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 망가진 세상을 큰 홍수로 깨끗이 쓸어 버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노라 결심한 하느님은 노아에게 큰 방주를 만들도록 하십니다. 세상의 온갖 짐승의 암수 한 쌍씩과 나무와 꽃과 풀의 어린싹과 씨앗을 배에 싣도록 하시고는, 40일 동안 어마 어마한 큰 비를 쏟아부으십니다. 이세 상은 그렇게 큰 물에 잠겨 버리고 말았습니다. 2012년에 개봉한 ‘2012’라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묘사된 쓰나미를 떠 올리자면, 하늘의 노여움은 그렇게 커다랗고 좀처럼 누르기 힘든 것이었나 봅니다. 그렇게 40.. 2020.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