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zy on you1 [영화리뷰: 데몰리션 (2015, Demolition)] 무너져야 다시 세울 수 있는 상실의 시대 금융가에서 일하는 데이비스(제이크 질렌할)는 뜻하지 않은 사고로 아내를 막 잃었다. 평소와 같은 동행길에서 자신은 살아 남고 아내는 머리를 크게 다쳐 숨을 거두었다. 이 말도 안 되는 충격적인 인생 사건을 앞에 두고도 이상하리 만큼 감정이 올라오지 않는다. 눈물이 나지도 않고 오히려 온갖 피로가 몰려들어 잠만 쏟아진다. 이대로 잠들어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최소한의 상식으로 그는 병원 구석 자판기에서 M&M 초콜릿을 꺼내어 먹고자 한다. 이런, 자판기마저 고장으로 멈추어 버린다. 모두가 슬픔에 빠진 아내 줄리아(헤더 린드)의 장례식에서 그는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편지의 수신자는 병원 자판기 관리회사이다. 아내의 죽음 뒤에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아니 오히려 이상스러운 행동을 보이는 그가 집중하는 것은.. 2020. 2.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