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춘2

[영화리뷰: 레토(2018, Leto)] 짧은 여름날의 뜨거운 노래; 곧 여름이 끝나 간다. 우리의 이번 여름이 ‘러시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라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은 제법 안다고 들먹거린다. 똘스또이와 도스또옙스끼로 대변되는 고전 문학의 나라이며, 차이꼽스끼와 발쇼이 발레단으로 어림잡아 예술의 본향이라 말한다. 요즘 들어서는 트럼프와 맞짱 뜨는 호기만 가득한 푸틴의 나라이며, 동계 올림픽에 금지약물 복용으로 시끄러웠던 무언가 불편 가득한 나라로 인식된다. 그것이 아니라면 부산과 인천 등지에서 ‘춤을 추어’ 돈을 버는 8등신 미녀들을 떠 올리거나, 가끔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하는 해결사 조폭들이 생각나게 된다.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몸집만 거대하고 실효 없는 거들먹만 가득한 이빨 빠진 호랑이, 발톱 빠진 곰 마냥 한물간 세력의 대명사로 기억되는지도 모른다. 레닌과 뜨로츠끼 등의 인류 역사상 가.. 2020. 2. 9.
[영화리뷰: 백 엔의 사랑 (2014, 100 Yen Love)] 낯설지 않은 서른 두 살의 성장통 일본 어느 작은 마을 도시락 집 큰 딸 이치코(안도 사쿠라)는 말 그대로 루저(Loser) 백수의 표본이다. 작은 도시락 가게이자 집에는 부모님과 얼마 전 이혼하고 돌아온 여동생과 조카와 살고 있다. 32살 전문대 졸업을 한 이치코가 하는 일이라고는 조카와 비디오 게임을 하거나, 동네 백 엔 상점에 들려 주전부리나 만화책 등을 사 오는 것이 전부이다. 치주염 치료비까지 밤낮으로 도시락을 만들어 파는 엄마에게 손 벌리는 큰 딸이 고와 보일 리가 없다. 그러던 중에 여동생과 한바탕 드잡이를 하고 홀로서기를 선언하고 방을 얻어 독립을 한다. 그리고 자신이 애용하던 백 엔 상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독립생활도 아르바이트도 축 처지다 못해 눅눅한 비닐장판에 쩍 달라붙은 자신의 일상에 활력소를 가져다 주지는 .. 2020. 2. 8.